인류 이룩한 문화·문명 잘잘못 돌아보는 자리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임학종)은 오는 9월 24일까지 박물관 가야누리 3층 열린전시실과 인근 야외공간에서 특별전 ‘국립김해박물관 나무이야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과거 사람들이 나무를 어떻게 이용해왔는지를 살펴보고 인간과 나무가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관계를 모색해 보기 위해 마련했다.

전시내용은 공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박물관 정원과 뒷산 구지봉은 야외전시장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 58종 100그루에는 팻말이 설치됐다. 팻말에는 나무의 이름과 유래, 그에 얽힌 설화, 관련 문학 등이 적혀 있다. 박태기나무에는 ‘꽃 모양이 밥알을 닮은 나무’라는 설명과 ‘북한에서는 구슬꽃나무라 부릅니다’, ‘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형제간의 우애를 뜻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관련 설화도 기록돼 있다. 중국의 삼형제가 재산을 나누면서 한 그루 박태기나무마저 삼등분 하려고 하자 나무가 말라 죽어 버렸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나누지 않기로 하니 잎이 다시 무성하게 돋아났다는 이야기다. 팻말의 설명을 통해 해당 나무 소개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냈다.

가야누리 3층 열린전시실 입구에는 나무를 다룬 사진 54점이 걸렸다. ‘숲으로 들어가다’, ‘나무를 만나다’, ‘꽃을 피우다’, ‘열매를 맺다’ 등 몇 개의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박물관 직원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지난 6월까지 박물관 주변의 나무들을 촬영해 도록을 발간하고 사진전을 준비했다. 사진 속에는 사계절 동안 변화하는 나무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팝나무 사진 옆에는 ‘이팝나무의 하얀 꽃잎은 그 모습이 밥알과도 같아 과거 풍년과 흉년을 가늠하는 기준이 됐다’는 안내 설명이 부착됐다.

전시실 안쪽에는 이전에 출토됐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나무관련 문화재 30여 점을 전시한다. 최근 김해와 경남 창원, 창녕, 함안 등에서 출토된 것들이다. 썰매, 나무 인형, 나무 부적, 북, 목제 생활용구 등 학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유물들을 선보인다. 썰매는 창원 신방리 저습지유적에서 출토됐다. 참나무로 만들어진 이 썰매는 목재를 옮기는 데 사용됐다. 나무 인형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이다. 창녕 화왕산성에서 출토됐다. 기우제를 지내기 위한 제물 역할을 했다. 나무부적은 토기단지 안에 담긴 채 출토됐다. 액을 막기 위한 도교적 주술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못, 실패, 빗 등 다양한 목제품도 진열돼 당시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윤용희 학예사는 “그 동안 박물관에서는 작품이나 문화재를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살아있는 나무를 대상으로 한다. 지난 시간 인류가 이룩한 문화 혹은 문명의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돌아보는 자리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공존이라는 방안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테스트용 으로서 김해뉴스의 일부를 인용 하였습니다.